그런데 이번에는 시끄러움이 연기로 훈제되면서 내면으로 스며드는 느낌이다.
계양과 분당에 대한 -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훈제를 위한 연기는 살 속으로 소리없이 파고 들고 있다.
‘명분은 정치인이 쌓은 시간에 비례한다 ‘
‘실리는 정치인이 어떤 전장을 택하는지에 직결된다 ‘
박지현은 에둘러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기왕지사 이렇게 돤 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
그래도 애당심 이라는 것에 기대어 보지만, 원칙과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 더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이다.
침묵이 해결하지 못하는 묵직한 연기가 너무 호흡을 힘들게 한다.
공기는 분명 공적인 가치인데, 공적인 가치를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어찌보면 대한민국 각 분야 가운데 가장 고무줄 잣대를 지속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특히 공천 시즌이 오면 더하다.
그 고질병은 반드시 혁신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어제 정치권에 있었던 두 사건은
그러한 공천 시즌의 연장선에 있다는
명쾌하지 못함을 남겼다.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정치인들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나는 민화에 나오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너무나 당연시 했나 보다.
이 혼란의 시대에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뼈에 사무치는 노무현의 애절함과 그리움’이 승화된 5월이다.
그런 5월의 첫 주말 아침을 이렇게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