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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을 취하하지 말라.
미디어論評 > 상세보기 | 2020-09-12 18:13:56
추천수 1
조회수 11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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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
6시간 전

고발을 취하하지 말라.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카투사로 입대한 건 2016년 박근혜 정부 시기였다. 그때는 장관이 아니고 야당 의원이었으므로 추미애 의원이라고 쓰기로 한다.

9월 7일, SBS는 이런 보도를 하였다.

카투사로 입대한 추미애 의원의 아들이 이미 의정부 미군부대로 배치를 받았는데 용산으로 바꿔 달라는 청탁이 있었다. 그런 청탁이 있었으나 거부하고 규정대로 했다고 그 당시의 카투사 지원단장이었던 예비역 A대령이 주장했다.

그 A대령은 카투사 신병교육 수료식에 온 추미애 의원의 가족에게 청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A대령은 추 의원의 남편 서 교수와 시어머니를 앞에 앉혀놓고 청탁을 하지 말라고 40분간 직접 교육을 했다.

사실이라면 그만한 수치가 없다. 청탁을 했다가 거부당한 것도 수치스러운데, 아들 손자의 신병수료식에 갔다가 부대장으로부터 면전에서 경고도 받고 청탁을 하지 말라는 교육을 40분이나 받아야 했다니, 그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잘 알다시피 추 의원의 남편도 판사 출신이다.

SBS의 기사에는 당사자인 추 장관의 아들이나 남편, 시어머니에게 진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는 건 없다. 사실 확인도 없고 반론도 없다. 보도가 나가고 이틀 뒤에 추 장관의 아들은 그런 주장을 한 예비역 A대령과 SBS와 기자를 고발했다.

다시 이틀 뒤, 청탁이 있었으나 거부를 했고 청탁 말라는 교육까지 직접 했다던 예비역 A대령이 이철원이라는 본인의 실명을 밝히고 입장문을 냈다. 어떤 언론은 오죽하면 실명으로 입장문을 냈겠냐고 했지만, 그 내용은 익명으로 보도된 녹취의 주장과는 많이 다르다. 이런 내용이다.

추 의원의 아들이 카투사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참모인 부하로부터 모처에서 추 의원 아들이 용산에 배치될 수 있는가 문의를 하여 부대 배치 방식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는 보고를 받았다. 문의가 있었고 설명을 했다, 그걸 청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어쨌거나, 청탁이 있었으나 거부했고 규정대로 했다는 익명의 예비역 A대령이 국힘당 신원식 의원에게 했던 말을 실명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동일인이다.

추 의원의 남편과 시어머니를 앞에 앉혀놓고 청탁을 하지 말라는 교육을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카투사 신병교육 수료식에서 전체를 대상으로 한 말이지, 추 의원 가족에게 따로 한 건 아니라는 거다.

그 말을 바꿔보면, 부대 배치와 관련하여 문의든 청탁이든 전화가 많이 왔었다는 거다. 그런 청탁이라야 대부분 사돈의 팔촌까지 끌어대는 거겠지만. 힘 있고 빽 있으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위에서 내리꽂는 청탁을 하지 힘도 없는 일선의 위관급 장교들에게 청탁을 하겠는가.

나는 SBS 보도에 문제가 많다고 본다. SBS가 총대를 메고 나섰던 손혜원 죽이기 보도와 유사하다.

부대 배치 청탁이 있었다고 폭로한 건 국힘당 신원식 의원이다. 정치 성향을 떠나 정당의 폭로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 게다가 녹취에 등장하는 제보자 A대령은 신원식 의원이 사단장을 할 때 참모장이던 인물이다. 군필자라면 사단장과 참모장이 어떤 관계인지 잘 알 것이다. 신원식 의원은 선동꾼 목사 전광훈과 함께 군중을 선동하는 집회의 연단에 서기도 했었다.

취재윤리에서 사실 확인이란 의심부터 하라는 거다. 저 사람이 왜 이런 제보를 할까, 저 사람은 신뢰할 만한 인물인가, 자기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의도에서 제보를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의심으로 시작하여 제보자는 신뢰할 만한 인물이고 제보의 내용이 사실이며 공익에 부합하는 지를 냉정하게 따져보고 보도를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SBS의 보도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제보에서 시작된 손혜원 죽이기 단독 보도에서도 그랬다. 제보자도 그렇고, 제보의 동기도 그렇고,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는데 SBS가 그런 걸 검증했다는 흔적은 그때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17년 대선을 며칠 앞두고 국민의당이 문재인 후보 아들의 취업과 관련하여 드라마 연출하듯 익명의 가짜 동료와 각본으로 허위의 사실을 조작한 녹취를 증언이라고 공개하였고, 대다수 언론이 사실 여부를 확인도 않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선거가 끝나고 한참 지나서야 국민의당은 조작된 증언이었다고 자백을 했는데, 검찰의 수사가 없었다면 그런 자백을 하지도 않았고 진실도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이 더 이상 정파싸움이 되지 말고 빨리 정의롭고 공정하게 해결되기를 기원한다고 하였다. 동의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라도 추 장관의 아들은 고발 사건을 취하하면 안 된다. 취하하면 진실은 묻히고 또 다른 누군가가 타겟이 되는 ‘아니면 말고’의 추악한 거짓 폭로가 재발한다.

한국기자협회와 언론노조는 추미애 장관을 향해 고발을 취하하라고 압박하는 성명을 냈다. 다수 언론이 국힘당 신원식 의원이 기자들에게 알선한 제보자의 폭로를 보도했고, 기자와 언론사를 고발하는 건 ‘언론 길들이기’라는 게 그 이유다. 기자들의 단체도 결국은 기자들의 이익단체라 하여도 적어도 기자들이라면 그런 주장을 하면 안 된다.

제1 야당의 국회의원이 공개하였다 하여 사실 확인의 의무가 해소되는 건 아니다. 그 국회의원은 선동꾼 목사와 같이 연단에 섰고, 전역식에서 북진통일을 준비하자며 전쟁을 부추키는 발언을 한 걸로 알려져 있다.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는 게 또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그건 우리 언론 전체가 병들었다는 징후다.

아홉 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면 안 된다, 우리의 보도가 그러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반성부터 하자고 해야 한다. 그래야 기자집단이고 언론이다. 국민의 언론 신뢰도가 왜 세계 꼴찌인지 성찰하고 자정운동을 벌이자고 해야 한다. 그래야 기자들을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자격이 있다.

그런 이유로, 기자인 나는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절대 고발을 취하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SBS가 잘못된 보도를 정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 고발을 취하하지 말고, 조국 전 장관이 하듯이 따박따박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응하기 바란다. 힘들고 번거롭겠지만, 그래 주길 바란다. 그래야 언론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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