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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병장 봉급 60만8500원의 의미는?
Life > 상세보기 | 2020-09-10 19: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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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者

머니 친구추가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갈지 도무지 예측이 안 된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는 2021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은 내년 국가 살림살이를 위해 쓸 돈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확장 재정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년 예산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보다 8.5% 늘어난 총 555조8000억원이다.

국방 예산도 늘었다. 올해보다 5.5% 증가한 52조9000여억원이다. 국방 예산을 눈여겨보니 병장 월급이 54만원에서 60만8500원으로 12.5% 인상됐다. 지금의 부모 세대가 군대 갈 때와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늘었다.


‘요즘 군대 참 좋아졌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병영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병영 내 동아리 활동 모습.(출처=국방부 블로그)

나는 1985년 3월, 육군 소위로 군에 입대했다. 당시 육군 소위 봉급은 14만8000원이었다. 그리고 병장은 4600원, 이병은 3300원이었다. 당시 병사들에게 인기 있던 아이스크림 월드콘 가격이 한 개 300원이었다. 병장 월급으로 월드콘 15개를 살 수 있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35년 만에 병장 기준으로 월급이 132배 올랐다. 물론 1985년과 지금의 돈의 가치가 같지 않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그래도 격세지감을 느낀다.

내가 소대장 할 때 월급은 거의 병사들 빵과 과자값으로 나갔다. 급식의 질이 지금보다 좋지 않아 병사들이 늘 배고파했기 때문이다. 인접 소대와 막걸리 내기 축구 시합을 해서 패하면, 막걸리값도 냈다. 1991년이 돼서야 병장 월급이 1만원을 넘었다. 불과 30년 전 얘기다. 1985년 전후 군대 갔다 온 예비역들은 ‘아~ 그땐 그랬지’ 할 것이다. 

병사 월급이 적다 보니 집에서 용돈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면회를 온 부모들은 평소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바리바리 싸 들고 왔다가 갈 때는 용돈을 쥐어줬다. 병사들이 면회를 기다리는 것은 부모님 얼굴을 보는 것도 있지만, 용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용돈을 받은 병사들은 일과 후 PX에 가서 빵과 과자를 사 먹는 것이 낙이었다.

배가 고파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PX에서 빵 사먹던 시대는 옛날 예기다.(출처=국방부 블로그)
배가 고파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PX에서 빵 사 먹던 시대는 옛날 얘기다.(출처=국방부 블로그)

내년도 병장 봉급이 60만8500원이니, 내가 군대생활 할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PX에 빵 사 먹기 위해 부모들에게 용돈을 받아 쓰는 일이 없어졌다. 병사가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시대다. 이등병도 40만원이 넘으니 빵 사 먹는 데 부족함이 없다. 소대 대항 치킨 내기 시합을 해도 병사들이 1만원씩만 내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급식의 질이 좋아져서 PX에 빵 먹으러 갈 일도 많이 줄었다.

병사 월급이 많아지니 군대에서 적금이 유행이다. 이른바 ‘군테크’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저축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손잡고 이자 소득 비과세 적용 등 혜택이 확대된 ‘장병내일준비적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적금은 저금리 시대에 4~5%의 높은 이율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장병이 가입했다. 

육군으로 입대해서 18개월 복무할 경우 매달 20만원씩 적금을 넣는다면 약 400만원의 목돈을 쥐고 나간다. 2018년 8월 ‘장병내일준비적금’이 출시된 후 올해 6월까지 누적 가입자는 31만6700명에 이른다. 가입 계좌는 약 45만개다.

'군테크'라 불리는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가 31만 명을 넘는다. 이제 제대할 때 몇 백만 원의 적금을 들고 들고 나온다.(출처=국방부 블로그)
‘군테크’라 불리는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가 31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제대할 때 몇백만원의 적금을 들고 나온다.(출처=국방부 블로그)


병사 월급 인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공약이다. 실제로 2017년 기준 21만6000원이었던 병장 월급은 2018년 40만5700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60만원이 넘는다. 옛날에는 전역할 때 남는 게 예비군복으로 사용할 군복 1벌이 전부였다. 이제는 전역할 때 몇백만원의 적금을 들고 나온다. 이 적금을 복학할 때 등록금으로 사용한다면 부모님의 학비 걱정과 부담을 그만큼 덜어줄 것이다.

육군 3군단 병사들이 봉급통장을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출처=국방부 블로그)
육군 3군단 병사들이 봉급 통장을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출처=국방부 블로그)

국방부가 발표한 ‘21~25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병사 봉급은 2022년까지 병장 기준 월 67만6000원으로 인상한다. 그리고 2025년까지 병장 기준 월 96만3000원으로 인상한다. 병사 봉급 100만원 시대가 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내건 병사 월급 공약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월급만 오른 게 아니다. 급식과 피복 등 복지도 크게 발전했다. 급식 질과 맛 개선을 위해 급식 단가가 하루 8790원으로 3.5% 인상된다. 요즘 병사들이 먹는 급식을 보면 치킨텐더, 찹쌀탕수육, 통새우볶음밥, 잡채볶음밥, 소양념갈비찜, 전복삼계탕 등이다. 내년에는 급식비가 인상되니 더 잘 먹을 것이다. 또한 조리병뿐만 아니라 민간 조리원을 확대해 어머니가 해주는 손맛을 제공한다. 이제 군대밥은 짬밥이 아니라 집밥이다.

병영식당에서 소양념갈비찜, 찹쌀탕수육 등이 제공되니 짭밥이 아니라 어머니 손맛을 느끼는 집밥이 됐다.(출처=국방부 블로그)
부대 내에서 소양념갈비찜, 찹쌀탕수육, 전복삼계탕 등이 제공되니 짬밥이 아니라 어머니 손맛을 느끼는 집밥이 됐다.(출처=국방부 블로그)

내년부터는 병사끼리 시행하던 이발 방식도 사라진다. 민간 시설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전투 임무 집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현역 및 상근예비역 전원에게 1인 월 1만원의 이발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군대에서 바리깡(군대에서 이발기계를 부르던 말. 이발기계가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올 때 프랑스 바리캉 마르 회사 제품이 들어와 그 회사명이 통칭화 된 것임)으로 이발하던 추억도 빛바랜 추억이 된다.

내가 군대생활 하던 1985년 전후에 군 복무를 한 예비역들은 요즘의 군대를 보면 부러울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식을 군대에 보냈으니 반갑기도 할 것이다. 군 복무를 국가에 대한 봉사 개념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 청춘을 바쳐 국가에 헌신하는 만큼 충분한 보상은 당연하다. 따라서 국방부의 병 봉급 인상은 시대적 흐름에 맞는 것이다.

군 복무를 국가에 대한 봉사 개념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출처=국방부 블로그)
군 복무를 국가에 대한 봉사 개념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출처=국방부 블로그)

이제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배고프진 않을까, 춥진 않을까 걱정할 일은 없다. 지금 군에 가면 잘 먹고, 잘 자면서 국방의 의무를 하고 그 대가 역시 충분히 받고 있다. 군대생활은 버리는 시간이 아니다. 병사 봉급이 많아져 복학이나 사회 진출을 위한 목돈, 즉 ‘마중물’을 마련하는 시대다. 그래서 내가 내는 세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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